천지창조와 많은 신화들

     천지창조와 많은 신화들


제목 없음

우주

 

천지창조 관련


▷혼돈(混沌)

뭐가 뭔지 도대체 정리가 안되는 상태를 우리는 보통 혼돈이라고 하지요. 영어로는 Chaos라 해서 카오스 이론으로 우리 귀에도 익숙하지요? 그런데 혼돈(混沌)은 원래 중국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하나입니다. 약간 장황하게 설명할테니 참고삼아 보세요.

아득히 먼 2천여년 전, 중국 전국시대 남쪽 초나라. 초나라의 정치가이자 시인 굴원(屈原)은 <하늘에게 묻노니>(天問)에서 밑도 끝도 없는 기이한 질문을 마구 퍼부었습니다. 일부 구절만 보면,

"묻노라, 아득한 옛날, 이 세상의 시작에 대해 누가 말해줄 수 있을까? / 그때 천지가 갈라지지 아니하였음을 어떻게 알 수 있지? / 모든 것이 혼돈 상태, 누가 그걸 명확히 했단 말인가? /  무엇이 그속에 떠다녔는지, 어떻게 확실히 알 수 있을까 / 한없이 어둠 속에 빛이 나타났다니 어찌된 일일까? / 음양의 두 기운이 합쳐져 생겼다니 그 과정은 어디서 시작된 걸까? / 둥근 하늘엔 아홉 층이 있다는데, 그건 누가 만들었을까? / 이런 작업이 얼마나 위대한가, 누가 창조자일까?"

네.. 정말 밑도 끝도 없이 난해하기 그지없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은 그 당시로서는 하늘에게나 물어봐야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시 제목이 천문(天問)입니다.

이러한 물음들은 문학의 형태로 제기되었지만 중국의 철학과도 관련되는 매우 난해한 질문들입니다. 그러나 시인 굴원은 묻기만 했을 뿐 해답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혼돈'이란 두 글자가 등장합니다. 혼돈... 이 혼돈이란 두 글자는 우리가 지금도 종종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전국시대 <장자>란 책에 다음과 같은 우화가 전합니다.

"남해의 신을 숙이라 하고, 북해의 신을 홀이라 하며, 중앙의 신을 혼돈이라 한다. 숙과 홀은 자주 혼돈에게 놀러갔는데 혼돈이 너무도 대접을 잘해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숙과 홀은 혼돈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 두 신이 상의하길..

사람은 모두 눈 코 귀 입.. 모두 7개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하는데, 우리 혼돈에게는 구멍이 하나도 없으니 뭔가 아쉽지 않은가. 우리가 구멍을 뚫어주도록 하자.

두 신은 도끼와 끌을 가지고 혼돈을 찾아가 구멍을 뚫어주었다. 하루에 구멍 하나씩을 뚫어 일주일만에 구멍 7개를 완성했다. 그런데 구멍이 모두 완성되던 날, 혼돈은 죽고 말았다."

<장자>의 이 우언은 천지 개벽 신화의 개념을 지니고 있다. 혼돈이 숙과 홀--숙과 홀은 빠른 시간을 대표함. 본래 한자 뜻으로도 홀(忽)과 숙(修+黑)은 순식간이란 의미--에 의해 7개 구멍이 뚫려지자 혼돈은 죽게 된다. 그러나 혼돈의 뒤에 이어 시간과 공간이 분명해지는 우주와 세계가 탄생하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혼돈은 중국고대신화에서 신의 이름이었다. <산해경/서차삼경>에도 서쪽의 천산에 성스런 새가 살고 있는 바, 그 모습이 황색 헝겊 주머니같고, 불덩이처럼 붉은데 다리가 여섯, 날개는 넷이고, 눈 코 귀 입이 없는 기이한 형상이었다. 그러나 음악과 춤을 알았으며 이름은 제강(帝江)이라 하였다. 제강은 곧 중앙의 신이었던 황제인데 <장자>에서는 그를 곧바로 중앙의 신이라 했던 것이다.

무위자연이랄까... 이런 개념을 좋아하는 장자 일파 이외에는 이렇게 멍청스러워 보이는 혼돈을 좋아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후세 중국인의 전설에서 혼돈은 추악하게 묘사되곤 했지요. 가령 <신이경(神異經)>에서는 혼돈을 가리켜 개처럼 생겼으며 곰과 사람의 모습을 합친 형상으로 했는데, 역시나 눈은 있으되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눈뜬 장님이니까 스스로 걸어다니는 것은 몹시 힘들어 했으나 다른 사람이 어디 가는 것은 잘 알았다. 또 착한 사람을 보면 거칠게 대하고 악당을 만나면 고분고분하고 꼬리를 흔들며 아양을 떨었다. 이렇게 비열했던 혼돈은 평소 일이 없을 때에는 자신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다가 하늘을 보고 껄껄 크게 웃었다고 한다. 이런 전설을 보면 혼돈은 어둠과 거의 같은 뜻임을 알 수 있다.



▷복희/여와 : 본 강의에 여와가 오색 돌을 구워 구멍난 하늘을 메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신화나 전설은 단 하나의 버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등장인물(?)은 같아도 스토리는 모두 틀리는 것이다. 인류의 시조 전설에 따르면 복희와 여와는 원래 친자매였다. 홍수가 온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뒤 남게 된 유일한 생존자였다. 오빠는 장성하여 결합하길 원했으나 여동생은 원치 않았다. 집요한 오빠의 요구에 여동생은 제안했다. 큰 나무를 가운데 두고 돌면서 자기를 잡으면 허락하겠다는 것이다. 오빠는 하루 종일 달렸으나 민접한 동생을 잡을 수 없었다. 오빠는 꽤를 내어 쫓는 척 하다가 갑자기 몸을 돌리자 동생은 오빠의 품안에 안기게 되었다.

급기야 부부가 된 오누이는 얼마 되지 않아 둥근 공처럼 생긴 살덩어리를 낳게 되었다. 부부는 기이하게 생각하여 살덩이를 잘게 다져 종이에 쌌다. 살덩이를 들고 하늘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놀러가던 부부는 일진광풍에 그만 종이가 찢겨지며 살점들은 사방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지상에 닿자마자 살점들은 모두 사람으로 변했는데, 오얏나무에 떨어진 사람은 이(李)씨 성을 갖게 되고, 쇠덩이에 떨어진 사람은 김(金)씨 성을 갖게 되고.... 이렇게 하여 이 세상은 인류로 번성하게 되었다.

결국 복희/여와의 신화 및 전설은 인류 창조 계열의 이야기인 셈이다.



▶문명 창조 관련


▷삼황오제

삼황(三皇)과 오제(五帝)에 관한 이야기 역시 인류 초기의 전설로 생각된다. 삼황 및 오제의 명목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이야기해서 천황(天皇)·지황(地皇)·인황(人皇 또는 泰皇)을 가리키지만, 문헌에 따라서는 복희(伏犧), 신농(神農), 황제(黃帝)를 들기도 한다. 또는 수인(燧人)·축융(祝融)·여와 등을 꼽는 경우도 있다. 사마천(司馬遷)은 3황의 전설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는지, 《사기(史記)》는 오제본기(五帝本紀)부터 시작한다. 사마천이 5제로 든 것은 황제(黃帝), 전욱, 제곡고신, 그리고 요와 순이었는데, 별도로 복희, 신농 또는 소호(少昊) 등을 드는 경우도 있어 일정하지 않다.

복희(伏犧)나 신농(神農) 그리고 수인(燧人) 등의 이름만을 보아도 목축시대 농업시대 불의 사용 등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점에 관해서는 첫주 강의 들어가면서 <관련고사>에서 이미 언급했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이 고사는 아마 모두들 알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 원래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다. 태형(太形)·왕옥(王屋) 두 산은 둘레가 700리나 되는데 원래 기주(冀州) 남쪽과 하양(河陽) 북쪽에 있었다. 북산(北山)의 우공(愚公)이란 사람은 나이가 이미 90에 가까운데 이 두 산이 가로막혀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고자 자식들과 의논하여 산을 옮기기로 하였다. 흙을 발해만(渤海灣)까지 운반하는 데 한 번 왕복에 1년이 걸렸다. 이것을 본 친구 지수(智)가 웃으며 만류하자 그는 정색을 하고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 하고 대답하였다. 지수는 말문이 막혔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산신령이 산을 허무는 인간의 노력이 끝없이 계속될까 겁이 나서 옥황상제에게 이 일을 말려 주도록 호소하였다. 그러나 옥황상제는 우공의 정성에 감동하여 가장 힘이 센 과아씨([誇-言]娥氏)의 아들을 시켜 두 산을 들어 옮겨, 하나는 삭동(朔東)에 두고 하나는 옹남(雍南)에 두게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도 일종의 인류가 지상에서 살아가며 겪어던 자연과의 거친 투쟁을 반영하는 장면으로 봐도 무방하다. 특히 옥황상제가 과아씨의 아들을 시켜 두 산을 옮겼다고 했는데 여기서 과아씨는 태양을 쫓아가던 <과보축일>의 주인공 과보와 통한다. 

▷창힐조자 (창힐의 문자 창조)

창힐은 황제 때의 사관이란 전설이 있다. 그는 하늘과 땅의 모든 사물을 관찰하여 손바닥에 그려보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문자를 창조했다. 창힐이 문자를 창조하자 하늘에선 좁쌀이 비오듯 떨어졌고 밤이 되자 귀신의 곡성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면 문자가 발명되자 웬 난데없이 좁쌀이 비내리고 귀신이 울었을까? <회남자>에 주석을 달았던 고유란 학자의 설명에 의하면, 사람들이 글짓기에 정신이 팔려 본업에 소홀할까 걱정되었기에 하늘에서 먹을 것을 미리 주어 기근을 대비하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였다. 한편 귀신은 왜 슬프게 울었을까? 문자의 발명은 인간의 사고력을 증가시켜 귀신을 우습게 보고 도전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 한다. 참으로 재미있는 해석이다. 그리고 의미있는 해석이다.


▶별 관련

▷견우직녀(牽牛織女)

이 전설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널리 퍼진 고사이다. 디지털 시대에 이런 낭만적인 이야기는 일종의 보약이 되리라. 그런 의미에서 한번 더 읊어보도록 한다.

은하(銀河)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자리잡고 있는 견우성과 직녀성의 준말. 음력 7월 7일, 즉 칠석(七夕)날과 관련된 전설로 더 유명하다. 견우성과 직녀성은 서로 사랑하지만, 은하에 다리가 없기 때문에 만날 수가 없어 회포를 풀 길이 없다. 견우와 직녀의 이 딱한 사정을 알고 해마다 칠석날이 되면 지상에 있는 까마귀와 까치가 하늘로 올라가 몸을 잇대어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 준다. 이 다리를 오작교(烏鵲橋)라고 하는데, 견우와 직녀는 오작교를 건너와 1년 만의 회포를 풀게 된다. 그러나 사랑의 회포를 풀기도 전에, 새벽 닭이 울고 동쪽 하늘이 밝아오면 다시 이별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직녀는 또다시 1년간 베를 짜고 견우는 밭을 갈면서 제각기 고독하게 보내야 한다. 그러기에 칠석날에는 까마귀·까치를 한 마리도 볼 수 없다 하는데, 어쩌다 있는 것은 병들어서 오작교를 놓는 데 참여하지 못한 까마귀나 까치들뿐이라고 한다. 칠석날 저녁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상봉한 기쁨의 눈물이고, 이튿날 새벽에 비가 오면 이별의 눈물이라 전한다.

☞칠석(七夕)

한국·일본·중국 등에서 음력 7월 7일에 행하는 행사. 칠석날 저녁에 은하수의 양쪽 둑에 있는 견우성(牽牛星)과 직녀성(織女星)이 1년에 1번 만난다고 하는 전설에 따라 별을 제사지내는 행사이다. 옛날에 견우와 직녀의 두 별이 사랑을 속삭이다가 옥황상제(玉皇上帝)의 노여움을 사서 1년에 1번씩 칠석 전날 밤에 은하수를 건너 만났다는 전설이 있다. 이때 까치와 까마귀가 날개를 펴서 다리를 놓아 견우와 직녀가 건너는데, 이 다리를 오작교(烏鵲橋)라고 한다. 칠석 때는 더위도 약간 줄어들고 장마도 대개 거친 시기이나, 이때 내리는 비를 칠석물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호박이 잘 열고, 오이와 참외가 많이 나올 때이므로 민간에서는 호박부침을 만들어 칠성님께 빌었다.



▶달 관련

▷월하노인/월하빙인

중매장이를 이르는 말. 월하노(月下老)와 빙상인(氷上人)의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태평광기(太平廣記)》 <정혼점(定婚店)>에 보면, 당(唐)나라의 위고(韋固)라는 사람이 여행 중에 달빛 아래서 독서하고 있는 노인을 만나, 자루 속에 든 빨간 노끈의 내력을 묻자, 노인은 본시 천상(天上)에서 남녀의 혼사문제를 맡아 보는데 그 노끈은 남녀의 인연을 맺는 노끈이라 하였다. 그리고 위고의 혼인은 14년 후에나 이루어진다고 예언하여 사실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또 《진서(晉書)》 <예술전(藝術傳)>에 보면, 진나라 때 영고책(令孤策)이라는 사람이 얼음 위에서, 얼음 밑에 있는 사람과 장시간 이야기를 주고받은 꿈을 꾸어 이상히 생각한 그는 색담이라는 유명한 점장이에게 해몽을 청하자 색담은 영고책이 3, 4월 봄이 되면 남녀의 결혼중매를 하게 될 것이라 풀이하였다. 과연 고을 태수(太守)의 아들과 장씨(張氏) 딸의 중매를 섰다고 한다. 이 두 이야기의 ‘月下老’와 ‘氷上人’을 합쳐 중매장이를 ‘月下氷人’이라 말하게 되었다.


▶구름과 비 관련

▷운우지정(雲雨之情)

남녀가 동침하는 즐거움을 이르는 말. 운우지교(雲雨之交) 또는 무산지몽(巫山之夢)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문선(文選)》에 수록된 송옥(宋玉)의 <고당부(高堂賦)>에서 나온 말이다. 옛날 초회왕(楚懷王)이 고당에 올라 놀다가 곤해서 낮잠을 자는데, 꿈에 한 여인이 나타나 “첩은 무산(巫山)의 신녀(神女)이옵니다. 고당에 놀러 왔다가 임금께서 오셨단 말을 듣고 왔습니다. 바라옵건대 베개와 자리를 받들어 올릴까하옵니다”라고 청하였다. 그리하여 왕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녀가 떠날 때 말하기를 “첩은 무산 남쪽 높은 절벽 위에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지나가는 비(行雨)가 되어 아침마다 저녁마다 양대(陽臺) 아래서 임금님을 그리며 지내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다음 날 회왕이 무산 남쪽을 바라본 즉 과연 여자가 말한대로였으므로 사당을 세우고 이름을 ‘조운(朝雲)’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비롯되어 남녀가 서로 즐기는 것을 운우지락, 혹은 운우지정이라 일컫게 되었다.

앞으로 남녀간의 그런 일이 있을 경우, 섹스 어쩌고 하며 무식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조금 고상하게 이런 말을 쓰도록 하십시오.



▶불 관련

▷적정자(赤精子)/축융(祝融)

수인씨가 불을 발명하였다는 전설이 있지만 그러나 불의 신은 적정자(赤精子)였다. 그는 온몸이 홍색을 띠었고 붉은 머리카락에 붉은 단풍잎으로 옷을 지어입었다고 하니까 그야말로 불의 신으로서 자격이 있어 보인다. 그는 불을 인간에게 주면서 습기와 적절하게 조절하여 각종 생물을 탄생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한편 축융은 인간에게 불 사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불을 사용하여 어떻게 맹수를 물리치고 어떻게 금속을 제련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도하여 적제(赤帝)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현대 중국어에서도 <祝融肆虐>이란 말이 있는 바, 큰불이 난 것을 일컫는 말이다.



▶물 관련

▷하백(河伯)

물의 신으로 대표적인 이름이 하백이다. 우리 나라 고구려 시조 동명왕 주몽의 외할아버지로도 등장한다. 황하는 중국 문명의 요람이었으므로 황하와 관련된 전설이 상당히 많은데 대개 그 중심에는 하백이 있다. 굴원의 초사 작품 <구가>에도 하백을 묘사한 아름다운 글이 있다.

그러나 하백과 관련된 전설로 가장 유명한 것은 하백취부(河伯娶婦)일 것같다. 춘추시대 위문후는 서문표를 '업'이란 곳의 현령으로 임명했다. 서문표가 부임해보니 백성들의 생활은 빈곤하고 그나마 호구 숫자도 예상을 훨씬 밑돌았다. 장로들을 불러 물어본 즉, 하백취부의 풍속 때문이란다. 장로들의 하소연..

"황하가 우리 고을을 지나기 때문에 덕분에 농사를 지어먹고 있습죠. 그런데 황하가 범람하게 되면 농지 침수는 물론이고 저희 생명도 위태롭게 됩니다. 황하의 신을 달래기 위해 매년 처녀를 한명씩 바치며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하백취부입니다. 게다가 관리들이 무당들과 결탁하여 백성을 착취하기 때문에 백성들은 딸을 숨기고 외지로 도망갑니다. 우리 고을이 이렇게 빈한한 것은 이런 까닭이옵지요."

서문표는 당부하길.."관리들과 무당이 하백에게 제사 지내는 날, 나에게도 필히 연락해주게. 나도 구경이나 하고 싶구먼..."

그날이 왔다. 관리들과 무당 그리고 무당의 제자들이 황하 제방에 도열하여 제사를 지내려던 순간, 서문표가 나타나 무당에게 말했다.."오늘 하백에게 바칠 처녀가 어디 있는가? 하백의 맘에 들지 어떨지 얼굴이나 보도록 하지." 얼굴을 보고는 소리쳤다.."이런 이런. 이렇게 못생긴 처녀를 바치려 하다니... 하백에게 혼날려고 그래? 좀 괜찮은 처녀를 물색할테니 며칠만 참아달라고 하백에게 전해줘요." 말을 마치자마자 서문표는 무당을 황하에 던졌다.

무당이 황하에 빠진 뒤 아무런 소식이 없자, 이번에는 무당의 제자들에게 다그쳤다.."사부가 어째 소식이 없어. 너희들이 들어가서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오거라." 무당의 제자들을 하나 둘씩 황하에 던졌다. 그래도 소식이 없자, 서문표는 관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무래도 자네들이 들어가서 상황을 파악해야 할 것같아..."

관리들은 대경실색, 그저 잘못을 빌 수 밖에. 서문표는 이에 일장 훈계를 하고는 이어서 주민들을 동원하여 수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12개 물길을 파서 관개용수를 대고 황하 바닥을 준설하여 홍수를 막게 하였다.

지금도 하북성 임장현에는 그 당시 서문표가 팠다는 수로가 있다. 전설이라서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러나 황하와 당시 사람들의 뗄 수 없던 관계가 너무도 절절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다.



▶날씨 관련

▷한발(旱魃)

극심한 가뭄을 일컬어 한발이라 한다. 한발의 발(魃)은 여신의 이름이라면 믿기지 않나요? 전설에 따르면 황제(黃帝/Yellow Emperor)의 딸로서 몸은 이글거리는 용광로와 같았다 합니다. 당시 황제와 대권다툼을 하던 신선 중에 치우가 있었는데 짙은 안개를 일으켜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유인하여 죽이곤 했다. 황제는 치우가 용의 울음소리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응룡과 신룡을 불러 대비코자 했다. 그러나 응룡과 신룡이 조화를 부르기도 전에, 치우는 선수를 쳐서 풍백(風伯)과 우사(雨師)로 하여금 폭풍우를 일으켰다. 황제의 군대는 궤멸되고 말았다.

황제는 딸을 불렀다. 용광로와 같았던 여신 발(魃)이 나타나자 폭풍우는 그쳤지만 그러나 폭풍우를 잠재우느라 기진맥진한 발은 기진맥진하여 인간 세상에 머물고 말았다. 그녀가 머무는 곳은 용광로처럼 뜨거워 산천초목이 말라주고 식수가 고갈되었다. 그녀가 나타나는 곳마다 비 한방울을 구경할 수 없었으므로 사람들을 그녀를 한발이라 하며 미워했다.

이에 아버지는 딸에게 적수(赤水) 이북에만 살도록 엄명을 내렸다. 그러나 방랑벽이 있었던 그녀는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다. 사람들은 적수쪽으로 도랑을 파놓고 기도를 올렸다.."당신 집으로 어서 가주세요." 사람들의 기도를 들은 한발은 미안하여 사라지곤 했다 한다.

가뭄을 이렇게 해석할 수 밖에 없었던 옛날 사람들의 상상력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러나 얼마나 생존이 피곤했는지도 더불어 알 수 있겠다.



▶동물 관련


▷낭패(狼狽)


낭과 패는 모두 개과에 속한 전설상의 동물이다. 하긴 이리-낭(狼)이므로 이리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여기서는 이리처럼 생긴 전설상의 동물이다.

낭은 뒷다리가 없거나 아주 짧은 동물이었다. 반면, 패는 앞다리가 없거나 아주 짧은 동물이었다. 신체적 조건이 이러했기에 위 두 마리 동물은 다른 짐승을 포획하는데 너무도 지장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달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낭과 패는 항상 상부상조해야 했다. 뒷다리가 짧은 낭의 허리에 앞다리가 짧은 패가 올라타면 그런대로 잘 달리게 되었다. 낭은 용감하기는 했지만 머리가 약간 모라랐고, 패는 겁장이지만 꽤가 많았다. 그래서 패가 올라타서 무거웠지만 낭은 기꺼이 참고 견디었다.

이런 낭과 패가 서로 성질을 부리는 날이면 어떻게 될까? 둘다 꼼짝없이 굶어죽게 된다. 수가 틀려 판을 깨게 되면 낭패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종종 사용하는 낭패 당하다는 말은 낭과 패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관련사진)

▷교활(狡猾)

교와 활도 역시 개과에 속한 전설상의 동물이다. 교는 옥산에 살며 표범의 무늬에 머리에는 쇠뿔이 달린 기이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교가 세상에 나타나기만 하면 대풍이 들곤 했다. 단지 성질을 종잡을 수 없고 변죽만 울리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나타나지 않으며, 또한 나타날 듯 하다가도 말고 말고 해서 사람들의 애간장을 어지간히 녹인다고 한다. 주로 사람을 녹이는 동물인 것이다.

한편 활은 교보다 더욱 잔머리를 굴리는 동물이다. 이놈이 세상에 나타나기만 하면 난리가 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극도로 기피했다. 그런데 이놈은 깊은 동굴에 살며 긴잠을 즐기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몸을 드러내지 않았다. 게다가 머리가 비상하고 꽤가 많아 사람을 잘 속이고 둔갑에도 극히 능한 동물이었다.

이런 교와 활이 합치면 과연 어떤 동물이 될 것인가? 가히 그 교활함에 어느 누구도 이기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잔꽤에 밝은 사람을 일컬어 교활하다고 한다. 동물로 본 것인가?? (관련사진)

▷유예(猶豫)

유와 예 역시 전설상의 동물이다. 유는 원숭이 비슷한 동물인데 그렇게 의심이 많았다. 놀거나 먹이를 찾다가도 주위에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나면 나무 위로 도망친다. 한편 예는 코끼리와 비슷한 모양이나 훨씬 더 큰 동물이었다. 예도 의심이 많아 그 큰 덩치에 시냇물을 건널 때 망설이기를 한참 마냥 주저한다고 한다.

이런 유와 예가 합치면 어떤 현상이 올까? 매사에 과단성이 없고 망설이게 된다. 즉각 시행하지 않고 연기시키게 된다. 집행유예란 말이 있는데, 즉각 법을 집행을 하지 않고 일정 기간 범범행위가 없으면 무죄를 선고해주는 제도이다.


▶귀신 관련 :

▷종규

중국에서 역귀(疫鬼)를 쫓는 신. 《사물기원(事物起原)》에 의하면 당(唐)나라 현종이 병석에 누워 있을 때 다음과 같은 꿈을 꾸었다. 한 소귀(小鬼)가 나타나서 평소 현종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향낭(香囊)을 훔치기도 하고 옥적(玉笛)을 불기도 하며 법석을 떨기에 현종이 큰 소리로 신하를 부르자 한 대귀(大鬼)가 나타나서 그 소귀를 붙잡아, 손가락으로 눈알을 파먹고 죽여 버렸다. 현종이 놀라서 누구냐고 물으니 “신은 종남산(終南山) 진사(進士) 종규라고 합니다”라고 대답하더니 계단에 걸려 죽고 말았다. 현종이 정중하게 장례를 지내주었더니 종규는 “앞으로 천하의 요마들을 물리치겠습니다”라고 맹세하였다. 현종이 꿈에서 깨어났을 때 병은 깨끗이 나았다.

현종이 꿈에서 본 종규는 검은 의관을 걸치고 눈이 크고 수염이 많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칼을 차고 있었으므로 그와 똑같은 그림을 그려 수호신으로 삼았다고 한다. 한편 그와 같은 풍습은 한반도에도 전해져 종규가 악귀를 잡는 그림을 그려 벽이나 문에 붙이고, 귀신의 머리를 그려 문설주에 붙이기도 했다.

결국 종규는 귀신잡는 귀신이라고나 할까? 우리나라 해병대 로고가 뭔가? 설마 종규는 아니겠지?


기사 작성 : 김승윤 (2003-09-18 17:03:04)






아프로디테 ()
  
좋은 내용들이네여 굿 위에행성이 넘 뷰띠풀하네 굿

김동민 ()
  
미튜.....!~~~~~~~~~~~~~~~~김승윤씨 짱..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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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리족의 종말 예언  [1]

정영일™
2009/08/24 3154
335
 화성인이 었다는 8세 소년의 지축정립에 관한 증언..  [8]

™권오정
2007/11/23 6053
334
 화성에서 온 소년?  

반딧불
2008/03/10 4335
333
 화성소년 보리스카의 2011년 대재앙 예언 오옷 !  [2]

정영일™
2010/12/13 3557
332
 화산, 지진, 해일과 지축 정립에 대한 예언  [1]

정영일
2003/08/20 3064
331
 홈스 혜성과 알골의 불길한 징조를 경고한 점성가들  

하인자
2007/12/07 3724
330
 호피족이 말하는 개벽  [2]

김승윤
2002/10/05 3181
329
 호피족 대예언  [2]

하인자
2009/06/02 4600
328
 호피의 예언 속에 담긴..충격의 메세지..  [1]

송이샘-☆
2005/07/22 3990
327
 호킹 박사 "인공지능이 인류 멸망 가져올지도…"  

강은정
2014/12/03 1212
326
 현실이 된 100년전 예언 화제  [1]

반딧불
2012/01/13 2325
325
 헐리우드의 점성술사 안토니 카는 누구인가  [4]

강은정
2007/08/04 3815
324
 헉!!이것이 미래 세계지도?  [9]

하인자
2009/05/06 8812
323
 해외 예언가들 누가 있나  

강은정
2009/03/08 2341
322
 하느님을 만나고 받은 고스트 댄스?  [1]

김진오
2006/11/02 2836
321
 피타고리스도알았다 극이동  

정영일™
2008/12/14 2469
320
 피라미드 영혼의 메시지  [2]

강은정
2013/09/28 2997
319
 플라톤도 개벽을 알았다!?  [2]

바른사람
2003/07/04 2788
318
 프리메이슨이 예언하는 2004년~2012년  [2]

권오정™
2008/09/09 8211
317
 프랑스의 태양부인의 예언 이야기  

김승윤
2002/06/03 3941
316
 폴 크래머 신부가 말하는 파티마 제 3의 비밀  

정영일™
2005/05/16 3489
315
 폴 솔로몬(1939 ~ 1994) 예언  [4]

정영일™
2006/10/20 4153
314
 페닉스 노아 예언  

바른사람
2006/11/05 3238
313
 파티마 예언, 아키타 예언의 공통점 발견  [14]

김승윤
2002/10/27 5007
:::
 커헉~! 미국이 이렇게 바뀐다니!  [19]

정영일™
2004/10/01 15903 0
311
 커헉~! 미국이 이렇게 바뀐다니!  [3]

정영일™
2005/07/20 2623
310
 최악 지진 땐 '캘리포니아' 섬 된다  

™권오정
2005/01/20 3867
309
 최면상태에서 인류의 미래를 본 사람들  [3]

권오정™
2007/04/05 4723
308
 최면상태에서 인류의 미래를 본 사람들  

정영일™
2013/12/29 1591
307
 최면상태에서 인류의 미래를 본 사람들  

정영일™
2017/08/22 419
306
 최고의 시간과학자 마야가 예언한 문명종말보고서 아포칼립스 2012  [2]

정영일™
2007/10/16 4141

 천지창조와 많은 신화들  [2]

김승윤
2003/09/18 3058
304
 천상의 예언  [1]

김승윤
2013/01/13 4106
303
 참화가 곧 닥친다고 예언한 미 원주민 주술가  [7]

하인자
2006/03/22 3834
302
 참고 -외국의 예언관련 사이트 집합.  

예언자
2005/02/02 3101
301
 찰스버리츠와 고대 문헌속에서 찾은 예언~  

은하수~★
2007/03/13 3553
300
 찰스 버리츠의 예언  [3]

바른사람
2003/10/31 3557
299
 찰스 버리츠의 "죽음의 날"  [1]

하인자
2005/10/31 3223
298
 집시여신 '헬레나 달슨'이 본 인류의 미래  

강은정
2007/01/03 3881
297
 집시여신 '헬레나 달슨'이 본 인류의 미래  

정영일™
2008/12/23 2890
296
 진리를 찾아야 살 수 있다  [1]

김승윤
2003/01/01 3487
295
 진딕슨의 이루어진 예언과 남아있는 예언!  [7]

김승윤
2002/08/30 4307
294
 지축정립의 순간들, 예언풀이  

[김근원™]
2006/12/19 2935
293
 지진 대예언-고대 아스텍문명족/ 호피족/인디언의 전설, 현시대 문명의 전환  

정영일™
2016/10/12 784
292
 지중해 에트나 화산폭발, 몽고메리 예언이 현실로  

하인자
2005/10/31 3458
291
 지금은 ‘3차혁명’ 중…수백만 개인 주도의 공유사회로  

강은정
2014/10/14 1193
290
 지구종말- 지구 종말을 외치는 사람들<채널 A 방송, 이영돈 PD 논리로 풀다.>  [1]

강은정
2012/07/19 6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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